(왼쪽부터) 기초의학상 수상자 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임상의학상 수상자 박경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중개의학상 수상자 이주호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한국화이자제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가 24일 발표됐다. 기초의학상은 연동건 경희대 의대 디지털헬스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은 박경우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중개의학상은 이주호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받는다.

화이자의학상은 국내 의학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된 순수 의학상으로, 매년 기초·임상·중개의학 3개 부문에서 최근 2년 내 발표된 논문을 평가해 우수 연구자를 시상한다. 지금까지 총 58명의 의과학자가 수상했다.

연동건 교수는 글로벌 질병부담연구(GBD)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이성 철분 결핍이 초래하는 전 세계적 질병 부담을 규명하고, 국제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박경우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상동맥중재술 환자 중 출혈 고위험군(HBR)의 장기 임상 결과를 분석해 이들이 주요 출혈 사건뿐 아니라 허혈성 사건과 사망 위험도 동시에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유럽심장학회공식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이주호 교수는 환자 조직과 동물모델을 분석해 재발성 교모세포종(GBM)의 새로운 기전을 밝혔다. 뇌실하대(SVZ) 신경줄기세포가 암 유발 돌연변이를 보유해 재발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몰레큘러캔서(Molecular Cancer)'에 발표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한상원 의학한림원장은 "세 수상자의 연구는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해법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라며 "이번 연구가 의학 발전을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사장은 "화이자의학상이 도전적 연구성과를 조명하며 환자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