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상태로 있다가 장기를 기증한 이용호씨 가족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인하대병원에서 이용호(48)씨가 뇌사 장기(간장, 신장 양측) 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7월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이 올라오던 도중 쓰러진 것을 구하기 위해 맨홀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져 구조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상하수도 점검 일을 배우다가 사업체를 설립해 경북 지역 상하수도 점검일을 10년 넘게 했다.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여 아픈 사람 마음을 잘 알았다. 이에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 씨 가족은 그가 마지막 순간도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을 하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막내를 포함해 다섯 자녀에게 아버지가 숭고한 생명 나눔으로 다른 사람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이자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뜻도 담겼다.

이 씨는 필리핀인 아내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뒀다. 그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였다고 한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여행, 캠핑을 즐겼다.

아내 이시나 씨는 "여보.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테니 우리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할게"라고 전했다. 이 씨 누나 이정화 씨는 "용호야, 잘 있지? 네가 지키려고 했던 가족들 우리가 함께 지키면서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 사랑해. 내 동생"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