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가시험 합격 후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들의 개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피부과를 진료 과목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반의가 새로 문을 연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176곳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9곳)보다 36.4% 증가한 수치다.
일반의 개원 증가세는 지난해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정 갈등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일반의 개설 의원은 2022년 193곳, 2023년 178곳에서 지난해 285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문을 연 일반의 의원 176곳이 신고한 진료 과목은 총 421개, 기관당 평균 2.4개였다. 이 가운데 피부과가 146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49건), 가정의학과(42건), 내과(33건), 정형외과(30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10곳 중 7곳이 몰렸다. 서울이 72곳(40.9%)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9곳(22.2%), 인천 12곳(6.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28곳)와 서초구(10곳)에만 전체의 21.6%가 집중됐다.
전진숙 의원은 "전공의 복귀가 인기 과목에 집중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신규 개설된 일반의 의원도 인기 과목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필수 의료 공백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