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파프리카랩(PapricaLab)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으로 본격 수출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방사선치료 보조기기가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첫 사례다.
그동안 구강고정장치, 볼러스, 안구 보호기기 등 필수 장비는 모두 외산이었다. 국내 환자와 의료진은 비용과 접근성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다. 파프리카랩은 현직 방사선종양학 전문의와 의학물리학자가 직접 연구개발에 참여해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회사는 우홍균·김정인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2019년 12월 창업했다.
이번 수출은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안자이 메디칼(Anzai Medical)과 'BinkieRT'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기기 등록까지 마쳤다. BinkieRT는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시 혀와 치아 위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해 치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장치다.
홍콩에서는 키와(KIWA)와 계약을 맺고 샘플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파프리카랩은 국내 의료기기 우수의약품생산규격(GMP) 적합인정을 받은 생산시설과 ISO13485 국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아,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는 제조 역량을 갖췄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유럽 의료기기 인증(CE-MDR),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주요 규제기관 인증도 잇따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출바우처 3차 지원사업'에 선정돼 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도 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해외 인증, 현지 파트너십 강화 등 실질적 도움을 받아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파프리카랩 관계자는 "수입 일변도의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역수출되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번 성과의 가장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높여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