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4시 8분 병원 응급실에서 뇌경색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은 시설과 장비가 없어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사는 다른 병원을 찾기 위해 오전 5시 48분 '신속 의사 결정 플랫폼'에 A씨의 상태를 공유했다. 이 플랫폼은 의사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단체 대화방이다. 다른 병원 전문의는 오전 5시 50분 진료를 수락했다. A씨는 즉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도착 1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다.
2일 보건복지부는 제3차 심뇌혈관 질환 관리 위원회를 열었다. 이런 내용의 '심뇌혈관 질환 네트워크 시범 사업 1차 년도' 성과 평가 결과와 사후 지원금 지급안을 심의·의결했다. 심뇌혈관 질환은 심장과 뇌혈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복지부는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심뇌혈관 환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에 맞춰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고 최종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시범 사업은 크게 인적 네트워크와 기관 네트워크가 있다. 인적 네트워크는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증 같은 응급 환자 전원이 필요한 경우 전문의끼리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현재 전문의 1374명이 참여하고 있다. 환자 나이, 질환, 혈압 같은 정보를 신속 의사 결정 플랫폼에 올리면 치료 가능한 다른 전문의가 수락하는 방식이다.
신속 의사 결정 플랫폼에 의뢰한 환자의 97.8%가 치료할 의료진을 찾았다. 환자를 의뢰하고 평균 4분 36초 만에 의료진이 수락했다. 환자가 의료기관에 도착해 적정한 시간에 최종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평균 93.9%다.
기관 네트워크는 권역 심뇌혈관 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를 연계하는 것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을 결정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환자 1만3319명을 치료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최종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출혈성 뇌졸중이 평균 10시간 36분, 허혈성 뇌졸중이 평균 2시간 48분, 급성 심근경색증이 2시간 6분이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심뇌혈관 질환은 중증·응급·필수 의료 분야 중 하나로 골든타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범 사업을 충실히 추진하며 보완할 점을 개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