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오가노이드(organoid) 전문 산·학·연 협의체인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었다. 컨소시엄 초대 회장엔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상근 부회장이, 초대 부회장엔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에 유사하다는 의미의 접미사(oid)를 붙여 만든 신조어다.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라는 줄기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입체 구조로 배양한 것으로, 미니 장기라고 불린다. 평면으로 배양한 세포보다 실제 장기를 더 잘 반영해 동물 실험을 대체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은 국내 오가노이드 산학연(産學硏) 협력체다. 오가노이드 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첨단 기술 표준화, 신뢰성 확보를 논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컨소시엄에 과학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오가노이드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오 청장은 "오가노이드는 인체 장기의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모사할 수 있는 3차원 세포 모델로, 신약 개발, 질환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동물시험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향후 우리나라 오가노이드 기술의 연구개발은 물론 산업화 촉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은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동물실험을 거친 신약의 임상시험 성공률이 5~15%에 불과하고 신약 1개 개발 비용이 평균 30억 달러(약 4조1500억원)에 15년이 걸린다. 오가노이드는 인체를 85% 반영할 수 있어 신약개발 기간을 50%단축하며 비용을 70%절감할 수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글로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오가노이드 시장은 지난해 156억 달러(약 21조4900억원)에서 2029년 422억 달러(약 58조1300억원)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오가노이드 성장률은 23~29%로 세계 최고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500억원으로 집계되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6%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지난 5월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와 로킷헬스케어(376900)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개시하며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