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371억원, 영업손실은 약 4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약 173억 7000만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도 작년 상반기 327억원과 비교해 커졌다.
2분기 매출은 178억 7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었고, 영업손실은 약 2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1% 늘었다.
매출 성장을 이끈 건 해외 판매다. 2분기 매출 중 해외 수출 비중이 91%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용 통합AI솔루션 'Second Read AI(세컨드리드AI)'를 미국 현지에 출시해 유료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의 북미 판매망 확보도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제 루닛의 3D 유방촬영술 AI '루닛 인사이트DBT'가 이 판매망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성과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으며 연구 분석 의뢰 건수와 계약 규모가 동반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 계약을 통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사상 최대 반기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 90%대를 동시에 달성하며 글로벌 상업화 체력을 확실히 끌어올렸다"며 "미국 신제품 출시와 루닛 스코프의 고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매출이 확대되는 하반기의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연간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