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살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을 꺼리고 실내에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폭염은 정신건강도 위협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우울증도 증가한다. 폭염에서 몸과 마음을 지키려면 실내 운동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아크와시 암포포(akwasi ampofo)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폭염이 지속되면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대규모 역학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국제 학술지 '경제학과 인간 생물'에 밝혔다.
연구진은 호주의 가구·소득·노동 역학 조사(HILDA)에 나온 1만 9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동시에 거주 지역의 2006~2022년 날씨도 조사해 비만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날씨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날이 하루씩 늘면 주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 제곱으로 나눈 값)가 0.02% 증가했다. 그만큼 비만 위험도 0.2% 높아졌다. 연구진은 "기온이 신체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비만을 유발한다"면서 "무더위에는 실내 운동을 권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폭염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연구진은 "기온 상승과 우울 증상이 관련 있다"고 국제 학술지 '기분 장애'에 지난해 9월 밝혔다.
연구진은 2021년 지역 사회 건강 조사에 참여한 21만 9000여 명의 자료를 이용했다. 이들이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평년(1961~1990년)보다 얼마나 높은지 비교했다. 두 자료를 비교해 기온 차이가 우울 증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1도 높아지면 우울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13% 늘었다. 연구진은 체온 상승이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체온이 오르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참고 자료
Economics and Human Biology(2025), DOI : https://doi.org/10.1016/j.ehb.2025.101516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2024), DOI : https://doi.org/10.1016/j.jad.2024.08.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