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1

지속되는 찜통더위로 인해 올여름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전국 51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온열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 파주에서는 1명이 숨졌다.

질병관리청이 올여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5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응급실을 찾은 누적 환자는 총 3143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8월 초)의 1409명에 비해 약 2.2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망자 역시 지난해 11명의 1.7배 수준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 근육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약 32%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의 유형별로 보면, 가장 흔한 형태는 이른바 일사병으로도 알려진 '열탈진'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열사병(16.2%)과 열경련(1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사망자 대부분이 이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길가(12.6%), 논밭(11.5%) 등 야외 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한낮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1시간마다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