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 /뉴스1

한국 아기가 미국, 호주보다 잠자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는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진이 호주 모나시대와 공동으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6·12·24개월 아이가 있는 한국과 미국, 호주 산모 2005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12개월 무렵 한국 유아는 미국, 호주 유아보다 수면 시간이 하루에 1시간 14분 짧다고 나타났다. 일주일에 7시간 넘게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 유아는 미국 유아보다 모든 시점에서 늦게 잠들었다. 호주 유아와 비교해도 12·24개월 시점에 취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기가 잠자는 시간이 짧다 보니 한국 산모의 불면증도 미국, 호주보다 높았다. 특히 한국 산모는 아기와 같이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2개월 유아가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 양상은 한국이 85%로 가장 높았다. 호주는 31%, 미국은 6%였다. 서구권은 생후 6~8개월이 되면 유아가 혼자 자는 연습을 하도록 부모와 함께 자는 것을 지양한다.

연구진은 산모와 아기의 수면 질을 높이려면 수면 학습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호주에서는 정부가 수면 학교를 마련해 아이와 부모의 수면 문제 해결을 돕는다.

서수연 교수는 "한국 유아는 태어날 때부터 선진국보다 적게 잔다"면서 "수면 학교 같은 서비스가 확산돼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가 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행동 수면 의학'에 지난 9일 실렸다.

참고 자료

Behavioral Sleep Medicine(2025), DOI : https://doi.org/10.1080/15402002.2025.2529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