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병원인 RSCM (Dr. Cipto Mangunkusumo Hospital)에서 현지 의료진들과 로엔서지컬 직원들이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 데모 도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엔서지컬

로엔서지컬은 자사가 개발한 세계 첫 인공지능(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가 인도네시아에서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로엔서지컬은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와 학생이 공동 창업한 의료기기 회사다.

회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국립병원 RSCM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자메닉스를 이용해 총 7건의 수술이 진행됐다. 인도네시아대 의과대학·침토 망운쿠스모병원의 비뇨기과 교수이자 아시아 비뇨의학회 회장인 폰초 비로워(Ponco Birowo) 교수와 위디 아트모코(Widi Atmoko) 교수가 집도했다.

큰 결석과 다발성 결석, 접근이 어려운 부위의 결석을 제거하는 모든 수술이 이상 반응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들의 예후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침습적 수술(PCNL)이 필요했던 2.6cm 크기의 결석 환자도 자메닉스를 활용한 한 번의 수술로 안전하게 결석을 제거했다.

이번 수술 성과는 지난주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비뇨의학학회 'JUMP 2025'에서 비로워 교수가 발표했다. 이어 조성용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로봇 요관경술과 인공지능의 진화하는 역할'이라는 발표를 통해 자메닉스의 AI 기반 수술 가능성을 소개했다.

수술을 집도한 비로워 교수는 "큰 결석이나 어려운 위치의 결석도 자메닉스를 통해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의료 환경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사례를 확대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현지 병원 도입과 보험 수가 협의,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자메닉스가 동남아 시장에서 신장결석 수술의 로봇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