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6월 1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이 부채로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있다. /뉴스1

5월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54명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32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70%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몸이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급성질환이다.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서늘한 곳에서 쉬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열사병과 열탈진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열 감지가 늦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온열질환자는 남성이 74%, 여성이 26%다.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발생 장소는 길가(37%), 실외 작업장(16.7%), 산과 논밭(각 11.1%) 순이다. 온열질환자는 2014년 561명에서 2024년 3704명으로 늘었다. 올여름 폭염이 예고돼 온열질환 피해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한낮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1시간마다 물을 마시면 도움 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은 작은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서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공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은 주요 공원 기온이 도심보다 1도 이상 낮다. 지하철을 탈 때도 자리마다 2~4도씩 기온이 차이나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다.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 가장 시원하고 객실 중앙부는 사람들이 몰려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