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은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무도증 환자를 고집적(高集積) 초음파 수술로 치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가 갑자기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중증 질환이다.
무도증은 보통 약물로 치료되지 않아 뇌 심부 자극술을 한다. 뇌 심부에 자극기를 이식해 전기로 자극을 줘 치료하는 수술이다. 뇌 심부 자극술에도 반응이 없는 난치성 환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연구팀은 69세 무도증 남성 환자에게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했다. 환자는 미국 대학 병원에서 뇌 심부 자극술을 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동안 뇌 심부 자극기가 있는 상황에서 초음파 수술을 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졌다. 자극기에 있는 금속 전극이 초음파 전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초음파가 자극기 금속에 닿지 않도록 투과 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동시에 초음파가 수술 부위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경로를 계산했다. 덕분에 뇌 심부 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세계 최초로 무도증 환자를 고집적 초음파 수술로 치료했다.
환자는 초음파 수술 후 부작용이 없었다. 장 교수는 "뇌 심부 자극술 한계를 극복했다"면서 "난치성 한자가 증상을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