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소아 크론병과 혈중 사이토카인 수치 관계를 밝혀냈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물질이다. 이번 연구로 소아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사이토카인 농도를 보며 크론병을 보다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은 김미진·최연호·권이영·김윤지 소아청소년과 교수, 경희대병원 김선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진이 "사이토카인 중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농도가 높을수록 크론병을 치료하는 인플릭시맙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달 실렸다. ·
인플릭시맙은 미국 존슨앤드존슨(J&J)가 레미케이드라는 상품명으로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이다. 연구진은 19세 미만 크론병 환자 26명(평균 나이 14.9세)을 인플릭시맙으로 1년간 치료한 뒤 효과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여러 사이토카인 가운데 TNF-α 농도가 높을수록 인플릭시맙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중 TNF-α 농도가 9.40pg/mL 이상이면 관해(寬解·질병이 거의 없는 상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예측 정확도는 최대 80.2%다. 이는 소아 크론병 환자의 혈중 TNF-α 농도를 통해 치료 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미진 교수는 "소아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정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라고 했다. 권이영 교수는 "소아 환자들이 자유롭고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날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참고 자료
Scientific Reports(2025)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5-89578-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