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최근 증가하면서 내성 발생이 의심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4년도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국내 만 20~5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 관련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2회 이상 시술을 받은 소비자는 2023년 56%에서 2024년 59%로 소폭 증가했다. 한 번에 두 부위 이상 시술은 받은 경우도 같은 기간 51%에서 55%로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 사용이 늘면서 내성을 경험했다는 사용자도 덩달아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독소와 복합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복합단백질은 신경독소 대비 5배가량 커 인체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위원회 전문위원)는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이 기간 1%가량 늘어 75%로 확인됐고, 내성 발생이 의심된다고 응답한 경우도 2% 늘어 38%를 기록했다"며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고용량으로 자주 이뤄지면서 내성 의심 소비자는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내성 의심 사례가 늘면서 의료진과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위원회 전문위원)은 "상담 시 '내성 발생 가능성 차이'에 관해 안내를 받았다는 비율은 약 13% 증가했다"며 "의료진과 환자 간 과거 이력을 바탕으로 적정 용량, 적정 주기, 적정 제품에 대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옥륜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한 인식과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현명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