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국가줄기세포은행의 지난해 줄기세포 분양 실적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연구가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줄기세포은행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구기관과 기업을 통틀어 총 133건의 줄기세포를 제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약 1.8배로 증가한 수치다.
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포를 말한다. 재생이 불가능한 신경 손상, 손상 환자를 비롯한 희귀, 난치성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국가줄기세포은행은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줄기세포를 분양해오고 있다. 2019년 66건, 2020년 80건, 2021년 75건, 2022년 81건, 2023년 68건의 분양 실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133건을 분양해 전년 대비 분양 실적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는 실제 환자에서 분리한 줄기세포 3종을 새롭게 분양한다. 근이영양증, 다운증후군, 레트증후군 환자의 줄기세포로 발병 원인과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형광 발현 역분화줄기세포도 새롭게 분양해 줄기세포의 분화 과정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가줄기세포은행이 국내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료 실용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자 수요에 맞춰 자원을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