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선거 투표 결과 김택우, 주수호 후보가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한다. 두 후보는 오는 7∼8일 이틀간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오는 7~8일 이틀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4일 오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사흘간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투표에서 2만9295명이 투표한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를 각각 차지했다.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는 18.92%,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15.69%,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11.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유권자 5만1895명 중 2만9295명이 투표해, 56.4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가 치르는 양자 대결에서 차기 회장 당선자가 확정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의협회장이 지난 10일 탄핵당하면서 치러졌다.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약 두 달 동안 의료계 임시 수장을 맡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의정 갈등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부와의 의대 증원 협의를 비롯해 의료 공백 해소와 의학 교육 정상화라는 중대한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는 만큼, 향후 의협의 대정부 투쟁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선인은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인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의협을 이끌며 14만여 명 의사들을 대표하게 된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열린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 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택우 후보(오른쪽)와 2위를 차지한 주수호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