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에게 알츠하이머병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처방을 16일부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 원리다. 국제 임상 연구 결과, 레켐비 투여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다. 병 진행 속도는 평균 27%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한국은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 허가해, 지난달에 공식 출시됐다.

치료제 적용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 후 투약 여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된다.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한다. 투여 후 뇌부종 및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