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의과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증원된 신입생을 가르칠 여건이 준비돼 있지 않다”며 “이대로 2025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되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0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8일 울산대 의대 교수 호소문을 통해 “의대 총장들이 지금이라도 교육자로서 양심에 따라 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울산의대 교수, 학생, 서울아산병원 사직 전공의들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정문에 모여 ‘윤석열 정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윤석열표 2025학년도 2000명 의대 증원’은 불법이라 원천 무효”라면서 “고등교육법상 사전 예고제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는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은 최대 3058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증원된 1509명을 합쳐 총 4567명이다. 이 중 수시모집 합격자 총 3118명이 발표됐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대규모 휴학으로 인해 늘어날 내년도 예과 1학년생 상황을 고려하면 3058명에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거나 선발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의대에서 증원된 신입생을 가르칠 여건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서 “내년부터 올해 휴학한 24학번까지 최소한 기존 정원의 2배나 되는 학생들을 향후 6년간 함께 교육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학교육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을 마치는 10년 이후까지도 비정상적 교육과 수련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시가 급하다”면서 “윤석열이 던져놓은 폭탄들을 제거하기 위해 당장 의대 증원 절차를 멈추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와 정부는 한마음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의대 입시 선발 절차를 일시 멈춘 후 긴급히 총장, 의대학장, 교수들과 함께 논의해 대학별 교육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감원 선발 대책을 마련해 당장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