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한국공학한림원의 1호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55회 정기총회 및 명예회원 추대식’을 열고, 이 총장을 첫 명예회원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기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세운 공학기술인을 발굴·우대하고, 공학 기술과 관련된 학문 연구와 지원 사업을 통해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 설립된 특별 법인이다. 한국 산업과 경제·사회에 공헌한 인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예회원 제도를 제정했는데, 첫 명예회원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 총장이 추대된 것이다.
공학한림원은 이 총장을 첫 명예회원으로 추대한 이유로 “1958년 인천에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원한 이래 여의사 최초 비영리 의료법인 설립, 국내 최초 초음파기기 도입, 병원 전산화, 닥터헬기 및 권역 외상센터 운영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며 혁신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또 “가천의대 설립과 AI학과 신설 및 국내 최초 반도체대학 신설 등 ‘공학 중심 대학’ 운영 등을 통해 대학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가천뇌과학연구원 등을 통해 의과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명예회원 추대식 인사말에서 “한국 공학 발전과 기술 혁신을 이끄는 공학한림원의 1호 명예회원으로 추대돼 큰 영광”이라며 “그동안 의사로서 한평생 ‘어떻게 하면 환자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며,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쉼 없이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학자는 아니지만 공학한림원의 명예회원이 될 수 있었던 건, 환자를 향한 저의 ‘사랑’ 때문이 아닐지 생각한다”라며 “의료인과 공학인 모두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숨겨진 고통을 예리하게 찾아내고 집요하게 연구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일은 녹록지 않으며, 남다른 열정과 집념이 필요하기에 훌륭한 공학자와 의료인 모두 이 사회의 진정한 혁신가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총장은 “구십 평생을 인류에 대한 사랑과 혁신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살아왔다”면서 “명예회원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공학의 발전,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류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가 훌륭한 공학인과 의료인들의 경계 없는 만남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