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의료개혁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는 다음달 2~4일 치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제43대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차기 의협 회장 후보로 등록한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이동욱, 최안나 후보(기호순)들이 참석해 각자의 정견을 밝혔다.
이들 후보는 의료 공백 사태가 정부의 무모하고 일방적인 의료 정책 강행 탓이라며 의협이 대신 의료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긴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대정부 투쟁 원칙과 복안으로 '강경 투쟁', '근거 기반 정책 토론', '의료 정책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제시했다.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후보는 "계엄을 선포한 반민주세력이 미래 의료 주력인 전공의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모두의 공분을 샀다"라며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폭압적 태도를 보고 정권붕괴를 예고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최안나(의협 기획이사·대변인) 후보 역시 "그야말로 '미친' 비상계엄은 올해 2월 정부가 밑도 끝도 없이 시작한 2000명 의대 증원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이제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2000명 증원과 계엄 포고령에 대한 인정과 사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을 보호하고 이들의 의협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통으로 내놨다.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후보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나서며 투쟁이 시작되고 유지됐다"며 "전공의들을 의협 회장 산하로 끌어들여 좌지우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회장이 감옥을 가야 한다면 명예롭게 생각하고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강희경(서울의대 교수) 후보는 "의협 주요결정은 회비납부와 무관하게 모든 회원이 결정하도록 하고, 의협이 전공의, 대학병원 공보의 등 세부조직의 강력한 연맹으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후보도 "(의사들이) 필수·지역 의료를 기피한 이유는 정부가 조장한 것이고 이유는 근무하는 의사의 근무 환경이나 희생에 비례하면 적절한 보상이 없었기 때문이며,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