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공급받은 치료제(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27일부터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70세 이상에 처방하도록 기준 연령을 상향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처방 기준 연령은 60세 이상이었다.

먹는 약인 라게브리오는 국내에서 아직 품목 허가가 완료되지 않아 정부가 긴급사용승인 상태로 공급하고 있다. 질병청은 라게브리오의 품목허가가 완료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 제한적으로 공급을 지속하고자 처방기준 연령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진행된 라게브리오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욱 분명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연령별 중증화 효과는 60대 33%, 70대 39%, 80대 44%로 70세 이상에서 높았다. 사망으로 보면 60대 27%, 70대 32%, 80대 38% 효과가 나타났다.

국내에 공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베클루리주 등 3종이다. 이 중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주사형인 베클룰주는 이미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달 25일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됐다. 기존 처방 기준대로 60세 이상부터 처방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겨울철 유행으로부터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라게브리오 등 코로나19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