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6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을 방문, 관계자와 요양병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질병관리청

병원 입원환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입원 후 폐렴에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병원의 경우 100명 중 5명 넘게 폐렴에 걸렸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나흘 이상 병원에 입원한 사례 549만 건 가운데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1.13%로 추정됐다.

병원획득 폐렴은 최초 입원 시에 폐렴 진단이 없었지만, 후속 입원 명세서에 폐렴 진단명과 항생제 처방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2014년 0.44%에서 2020년 0.76%까지 매년 소폭 증가하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36%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1.13%로 2022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에서 폐렴에 걸리고 있다.

요양병원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이 5.04%로 가장 높았고, 병원 0.8%, 상급종합병원 0.57%, 종합병원 0.45%, 의원 0.18%, 한방병원 0.05%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23%로 여성(1.04%)보다 높았다. 80세 이상의 경우 3.1%였다.

입원 기간도 폐렴 발생에 영향을 줬다. 300일 이상 장기 입원의 경우 폐렴 발생률이 7.17%에 달했다.

건보공단은 요양병원의 경우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의 집단시설이고, 입원환자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이라 발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요양병원 내 감염 발생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용자 역시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