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 8월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3704명으로 작년보다 31.4%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됐을 때 나타나는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했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작년보다 31.4% 증가했다. 사망자도 34명으로 작년보다 6.3% 늘었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정 사인은 대부분이 열사병이었다. 경남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전남, 경북이 각각 5명이었다. 서울, 경기, 강원은 각각 2명이었다.

온열질환자 중에는 남자가 2908명으로 78.5%를 차지했고, 여자가 796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1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78명, 40대 538명, 30대 478명, 70대 434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였다.

지억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947명으로 25.6%로 가장 많았고, 무직 483명(13%),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이었다.

올 여름철 발생시기별 온열질환자 추이./질병관리청

전체 온열질환자의 28.2%가 8월 초순에 발생했고,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의 44.1%가 발생했다. 올해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33.6도로 작년보다 1.2도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올 여름 전국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가장 높았고,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며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기후민감집단의 장소, 상황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