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내년 초 시행 예정인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가 576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규 전문의 배출이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내년이 되면 의료 붕괴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임용된 전공의 1만462명 중 9136명이 사직했다. 9월 말 기준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1327명이다.

이 중 내년 초 시행 예정인 2025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 예정’ 전공의는 553명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 중에서 수료 예정인 고연차 전공의 23명을 포함해 576명만이 내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대한의학회가 집계한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는 2782명이었다. 1년 만에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5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자격을 갖춘 전공의 576명을 과목별로 분류하면 가정의학과 96명, 내과 91명, 정형외과 61명, 정신건강의학과 40명, 응급의학과 33명 순이다. 수료 예정 전공의가 가장 적은 과목은 핵의학과로 2명에 그쳤다.

전 의원은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의료붕괴 현상으로 심화할 것”이라며 “조속히 의정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