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병상을 넘게 갖춘 종합병원 이상 큰 병원을 찾는 경증환자 수가 최근 수년 사이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동네 병의원 이용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연합뉴스

100병상을 넘게 갖춘 종합병원 이상 큰 병원을 찾는 경증환자 수가 최근 수년 사이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동네 병의원 이용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종합병원 이상급 병원에 감기, 장염 등 경증질환으로 간 환자는 지난해 84만2000여명으로, 2022년보다 3.4%가량 늘었다.

서울에서 이들 대형병원을 이용한 경증환자 수는 2019년 161만6000여명에서 매년 꾸준히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벌어진 올해도 상반기까지 경증환자 약 40만7000명이 대형병원을 이용했다. 지난해 1년간 찾은 경증환자 수의 절반에 달한다.

다른 주요 대도시도 비슷했다. 부산에서 대형병원을 찾은 경증환자는 2019년 82만1000명에서 2022년 54만500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약 56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대형병원 방문 경증환자는 경기(152만5000명→161만7000명), 인천(36만6000명→39만명), 대구(22만6000명→24만4000명), 광주(37만3000명→43만1000명), 대전(13만7000명→14만3000명), 울산(23만3000명→25만4000명) 등에서 각각 늘었다.

이들 병원에서 진료받은 경증 질환은 대체로 장염,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 등이었다. 또한 서울에서 대형병원을 이용한 ‘감염성 및 상세 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상병코드 A09) 환자는 2021년 5만7000명에서 지난해 6만6000명으로 늘었다. 감기(급성비인두염) 환자도 이 기간 약 1만명에서 2만2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김미애 의원은 “감기나 소화불량 등 경증질환의 경우 동네 병원을 이용하게 하기 위한 정책을 점진적으로 꾸준하게 추진하되, 정책 추진 시 혹시 모를 부작용이 없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