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0년 뒤인 2050년에는 근시 때문에 안경을 쓴 소아청소년이 7억4000만명에 이르며, 특히 동아시아에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뉴스1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뒤인 2050년에는 근시 때문에 안경을 쓴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약 40%인 약 7억4000만명에 이르며, 특히 조기 교육을 많이 하는 동아시아에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시 비율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산대와 하이난안과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전세계 5~19세 소아청소년 근시에 대한 연구 논문 276건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성장기에 급격히 나빠진다.

연구진이 분석한 논문들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전 세계 50개국의 5~19세 소아청소년 총 541만94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다. 이들 중 196만9090명이 근시다. 연구진은 지리적, 시간적 변수를 고려해 근시 유병률이 얼마나 늘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1990~2000년에는 근시 유병률이 24%였지만 2001년 2010년 25%로 증가했고, 2011~2019년에는 30%, 2020~2023년에는 36%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전 세계 소아청소년 3명 중 1명이 안경을 쓴 셈이다.

특히 10~19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2020~2023년 54%나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1990~2023년 전반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속도는 10세 이하 어린이가 10대 청소년보다 2배나 빨랐다.

연구진은 특정 요인이 근시 유병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동아시아에 살거나(유병률 35%), 도시 지역에 살거나(29%), 여성이거나(34%), 청소년이거나(47%) 고등학교 학력 이상(46%)일 때 근시일 위험이 컸다.

1990~2023년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는 일본(85.95%), 한국(73.94%), 러시아(46.17%), 싱가포르(44.05%), 중국(41.11%) 순이다. 일본과 한국에 근시가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근시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야외 활동보다는 주로 실내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어린이 조기교육도 근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연구진은 “문해율이 낮고 정규교육이 비교적 늦은 아프리카는 근시 유병률이 최저”라며 “반면 조기교육을 많이 하는 국가들은 근시 유병률이 최고”라고 말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의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춘기에 더 빨리 도달하고, 야외 활동보다는 독서, 스마트폰 사용 등 실내 근거리 활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근시를 예방하려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스크린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33년간 근시가 늘어난 수치와 추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근시 유병률은 2050년에 약 4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시 인구는 2030년 약 6억명에서 2050년 7억40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근시 유병률이 역시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에는 52%, 2040년에는 62%, 2050년에는 69%로 예상됐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자 소아청소년의 근시 위험이 남자 소아청소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에는 이들의 근시 유병률이 33%, 2040년에는 40%, 2050년에는 4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근시가 미래에 전 세계적 건강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감염병에 대처하듯이 지역 수준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영국안과저널’에 실렸다.

참고 자료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2024), DOI: https://doi.org/10.1136/bjo-2024-325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