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스1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환자들이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작성자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한 여론을 의사들 편으로 돌리려면 환자들이 더 죽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사람이 실제 의사나 의대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국민을 ‘개돼지’ ‘견민’ ‘조센징’으로 불렀다. 한 네티즌은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이라며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 뿐임”이라는 글을 의대생 게시판에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돼지XX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든다”며 “응급실을 못 가? 어쩌라고.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라고 남겼다.

이외에도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복리)후생을 조져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뉴스에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 “매일 1000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부적절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는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해당 글의 게시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사직하지 않거나 복귀를 시도하는 전공의들을 향해 신상정보를 털거나 조리돌림 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꾸준히 나돌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