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면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당초 14명이었으나 의정 갈등 중에 이 중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이어 최근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냈다. 추가로 낸 사직서까지 수리될 경우 응급실 전문의 인원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아주대병원 측은 사직서를 낸 4명을 대상으로 근무를 이어갈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는 일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오는데, 이 중 60∼70명은 성인이다. 전국 최다 수준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를 오가고 있다.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도 마찬가지로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응급실 진료가 일부 제한될 수 있지만, 완전히 문을 닫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인상 등으로 인력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몇 전문의가 낸 사직서가 모두 수리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최대한 이들을 설득 중”이라며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이 의료 공백을 채워가고는 있으나, 업무 과부하가 상당해 큰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