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질병청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24일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각각 63.2%, 58.4%로 확인돼 경보 발령 요건을 충족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국내 전역에서 발생한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이어질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되면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쯤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발생한다. 11월까지 환자가 나오기도 한다.
2019∼2023년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총 91명 나왔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많았다.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순이었다. 전체 환자의 74%(67명)는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간 외출 시 밝은 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