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자 35명과 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공동으로 출판했던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서 영문으로 출판됐다./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의학자 35명과 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공동으로 출판했던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서 영문으로 출판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주도로 이 책이 영문(Sex/Gender-Specific Medicine in Clinical Areas)으로 출판됐다고 3일 밝혔다.

성차의학은 호르몬, 유전자 등에 의한 성(sex)과 사회문화적 성(gender)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성별에 따른 질환 발현의 차이를 연구하는 분야다. 미래 의학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밀의료의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나영 교수는 성차의학의 권위자로, 국내 최초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설립된 성차의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이다. 2022년 자신의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에서 발견된 성차를 체계화한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을 국문 교과서로 발간했다. 이 책이 스프링거에서 영문으로 발간되며 학계에서도 주목 받았다.

이후 김 교수는 소화기 질환을 넘어 의학 전반에서 나타난 성차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 국내 34명의 의학자와 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협력해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을 출판했다. 이는 국내에서 성차의학이 큰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성차의학 분야의 연구를 앞서 시작했던 미국, 독일 등 국가조차도 임상영역 전반에서 성차의학을 체계화한 교과서가 없었던 만큼 학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김 교수는 이를 영문으로도 발간하고자 지난 2년 동안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신경과 질환을 추가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이번에 영문판 교과서를 출판하게 됐다.

이 책은 김나영 교수의 분야인 소화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내분비대사질환, 류마티스질환, 감염질환, 소아정형외과(뇌성마비)질환, 외과질환, 정신과·신경과질환, 재활의학질환, 응급의학질환, 마취통증의학질환, 치과질환, 이비인후과질환, 피부과질환, 안과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불면증 등 광범위한 임상 분야 전반에서의 성차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 성차의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좋은 지침서로써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나영 교수는 “오랫동안 현대의학에서 간과됐던 ‘성별 차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가 진정한 정밀의학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영문 교과서 발간이 세계적으로 성차의학이 의학 전 분야로 확대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