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27일 의료계에 집단휴진 중단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의학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이날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부터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집단휴진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집단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성균관대,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유예한 상황에서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또다시 집단휴진이 강행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관은 “정부는 대부분의 의료진이 환자 곁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며 “환자들은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바라며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의료계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정 협의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김 정책관은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를 통해 환자·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도 특위에 참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관은 “정부는 의학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방과 치안 수준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정원이 늘어난 대학의 시설과 교수 수요를 조사 중이며, 타당성과 필요성을 점검한 후 연도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예산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날 비상진료 운영 상황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입원환자 수는 점차 회복 중이다. 6월 26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전 주 대비 5.7% 증가한 2만5958명으로 평시의 78% 수준이다. 전체 종합병원 입원환자는 9만5478명으로 2.7% 증가해 평시의 99% 수준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도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2920명으로 88% 수준이며 전체 종합병원은 7074명으로 96% 수준이다. 응급실은 94%가 정상 운영 중이며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1만6517명으로 평시의 92% 수준이다. 중증 환자와 중등증 환자는 증가했지만, 경증 환자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