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결국 노년기 골절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한다. 골다공증 골절은 척추에 가장 잘 생긴다./조선DB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로 체중을 줄이면서도 뼈 건강을 챙기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삭센다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와 운동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최초 연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은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운동 여부에 따른 리라글루타이드 효과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비만약 ‘삭센다’의 주요 성분이다. GLP-1을 모방한 이 성분은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줄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체질량지수(BMI)가 32~43㎏/㎡인 18~65세 비만 성인 195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49명씩 리라글루타이드만 투여하는 군과 운동만 하는 군,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하며 운동도 하는 군, 위약만 투여하는 군으로 나누고 첫 8주 동안 하루 800kcal의 저칼로리 식단을 강제했다.

이후 운동군과 비만치료제와 운동 병행 군은 실내 자전거 타기 30분과, 달리기·빠르게 걷기 등 여러 운동이 조합된 서킷 트레이닝 15분 등 격렬한 운동을 유지하고, 52주 후 이들의 체중과 골밀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했다.

골밀도 변화 그래프/ 논문 캡처

그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리라글루타이드와 운동을 병행한 군(16.88㎏), 리라글루타이드만 투여한 군(13.74㎏), 운동만 한 군(11.19㎏), 위약을 투여한 군(7.3㎏) 순으로 나타났다. 골밀도 변화는 리라글루타이드와 운동을 병행한 그룹과 위약 그룹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줄였지만, 운동을 병행하니 골밀도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라글루타이드만 투여한 그룹은 고관절과 척추에서 골밀도가 크게 줄었다. 다만 팔뚝뼈 골밀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삭센다와 같은 GLP-1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체중은 빠르게 줄일 수 있지만 근육도 함께 빠져나가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나아가 65세 이상 고령층은 뼈에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밀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고령층은 골밀도가 떨어지면 고관절과 척추에서 골절이 일어날 위험도 커진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GLP-1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할 때 뼈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JAMA Network Open(2024), DOI: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16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