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의과대학 증원을 확정하는 대입 전형위원회가 열리는 24일 오후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내 울산대 의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오는 11일 총회를 열고 집단 휴진을 논의한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대형 병원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10일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병원 교수들은 오는 11일 오후 5시쯤 온라인 총회를 열고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의 공보 담당 고범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휴진 결정 배경과 대한의사협회의 상황을 전달하고, 일선 교수들에게 의사를 묻고 휴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총회에서 휴진 여부가 결정되면, 설문조사를 통해 휴진 기간과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휴진하는 시기(17일)를 맞춰서 휴진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라며 “총회에서 휴진이 결정되면 이르면 그다음 주 휴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 교수는 “진료는 환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휴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는 400여 명의 교수들이 휴진 투표에 참여했으며 강경한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17일 전체 휴진을 결정했으며 교수별로 휴진 참여 여부와 방식이 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수들은 기존 환자는 진료하고 신규 환자는 휴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각 대학병원의 병원장은 교수들의 휴진과 수술 연기에 대해 직원들이 도움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공개 입장문을 내고 교수들의 휴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정부는 의협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전까지 의협과 최대한 자주 만나 접점을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