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다음 주 전체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이후 대표자 회의를 거쳐 총파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16개 시도 의사회장단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달 30일 촛불 집회에서 “6월부터 의료 농단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라며 총파업을 시사했다.
의협은 집행부를 통해 오는 4~7일 온라인 투표를 거치고 이후 9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총파업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추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회장단이 총파업 투표를 결정한 것은 정부에 대응하는 집단행동을 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총파업 투표를 결의한 배경에는 내년도 병원과 의원의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 협상이 결렬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개 보건 의료단체와 내년 평균 수가 인상률을 1.96%로 심의·의결했으나 의사단체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 회장은 협상이 결렬된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1.6%, 1.9%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람 목숨값이다”라며 “향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라고 썼다. 1.6%는 건보공단이 병원, 1.9%는 의원에 제시한 내년 수가 인상률이다.
다만 개원의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병원을 경영하는 개원의들이 파업하게 되면, 파업한 날만큼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촛불집회도 병원 영업이 끝난 오후 8시 이후에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