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입덧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약값 18만에서 3만원으로 떨어진다. 사진은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정경미씨/캡처

입덧은 임신을 상징하는 증상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젊은 여성이 헛구역질하는 모습이 나오면 임신을 떠올릴 정도다. 입덧이 생기면 특정 음식을 생각하거나 냄새만 맡아도 증상이 나빠지기도 한다. 온종일 흔들리는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드는 임신부도 있다. 입덧을 심하게 겪는 임산부에게 필수 약으로 여겨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부담이 컸던 입덧약이 오는 6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은 현행 18만 원에서 3만 5000 원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제1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약제급여 목록 개정과 건강보험 비상진료 지원대책 연장 등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입덧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된 혈장분획제제 25개 품목의 약값을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임신‧출산진료비로 100만 원가량의 바우처를 지급하지만, 입덧약 구입비가 한 달에 18만 원에 달해 바우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입덧은 평균 임신 6주쯤 시작해 임신 14주쯤 회복한다. 일부는 임신 기간 내내 계속되기도 한다. 정부는 투약 대상 환자 수는 약 7만 2000명으로 추정했다. 건보가 적용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값은 한 달 기준 3만 5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초기 입던 관리 방법/조선DB

입덧약으로는 피리독신(비타민 B6)과 독실아민의 복합제인 '디클렉틴(현대약품)'이 있다. 디클렉틴 복제약으로 프리렉틴(한화제약), 디너지아(신풍제약) 마미렉틴(동국제약) 이지모닝(보령바이오파마) 등이 있다. 이 약들이 건보 적용을 받게 된다. 다만 이 약을 먹으면 졸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약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메토클로프라미드' 혹은 '온단세트론'을 쓰기도 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퇴장방지의약품으로 관리되는 혈장분획제제 25개 품목에 대해 원가 보전을 통한 보험약가 인상도 의결했다. 국내에서 혈장분획제제는 녹십자(006280)와 SK플라즈마가 생산하는데, 환율 급등으로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결정으로 혈장분획제제 보험 약가가 17~72%까지 인상되면서 제약사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십자 관계자는 "원료 혈장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안정적으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에 만성질환 및 개인의 건강생활 관리가 중요해진 데 따라 고혈압·당뇨병 통합관리 시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은 3년 연장되며 인센티브로 적립된 포인트는 의원에서 본인부담금을 지불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또 만성질환자 통합관리료 수가를 신설한다.

비상진료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 기간도 연장된다. 중증 환자 입원 비상진료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사후보상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국내 원료혈장 자급률 감소와 수입혈장 가격 인상으로 혈장분획제제 수급불안이 지속됐다. 이에 정부는 약값 인상을 통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복지부는"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건강보험 약제는 적정한 원가 보상을 통해 수급 불안정을 해소할 계획이다"라며 "사후 재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합리적 지출 관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