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4052> 집단 사직 효력 발생 첫날…외래 진료 기다리는 환자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사직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25일 오후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 병원 교수들은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개별적 외래 휴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0여명 가운데 60%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4.25 chase_arete@yna.co.kr/2024-04-25 14:48:41/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 다섯 곳 소속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공식화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병원 교수들은 모두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한다. 또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휴진 날짜를 정하더라도 동참 여부는 교수들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우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다음 주 화요일인 이달 30일에 휴진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달 30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계속하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주 금요일인 다음달 3일에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하루 휴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도상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서울성모병원은 휴진하기로 결정했고, 가톨릭의대 차원의 휴진 여부는 현재 내부에서 설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한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성균관대 의대의 수련병원인데, 성대 의대 비대위에서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고, 근무 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성대 의대 비대위는 소속 교수의 86%가 주 52시간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대부분의 교수가 지난 24일 권고안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5 소속 교수들이 일제히 하루 휴진을 예고한 데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진료를 조정하거나 대체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예정된 진료 일정에 같은 과목 다른 교수를 투입하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식이다.

휴진 뿐 아니라 각 병원 비대위 수뇌부를 중심으로 사직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부터 사직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속인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 등 4명도 다음달 1일 자로 실질적 사직을 예고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 교수의 진료를 받던 환자를 다른 교수에 인계하는 등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조치 중이다. 단 병원 측 관계자는 아직 의대로부터 최 교수의 사직을 통보받는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진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