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박만훈 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스웨덴의 얀 홈그렌 교수, 미국의 바니 그레이엄 교수와 제이슨 맥렐란 교수./질병관리청 제공

세계 최초로 먹는 콜레라 백신 개발의 기반을 닦고 항원 구조를 밝혀 코로나19 백신이 신속히 개발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 얀 홈그렌 면역학 교수, 미국 모어하우스의대 바니 그레이엄 교수, 미국 텍사스대 제이슨 맥렐란 교수는 오는 26일 충북 오송 청사에서 먹는 방식의 콜레라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된 백신 항원 구조 설계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홈그렌 교수는 장내 점막의 IgA 항체가 콜레라 감염에 대한 면역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세계 최초 먹는 방식의 콜레라 백신 ‘듀코랄’ 개발의 기초가 됐다. 홈그렌 교수는 이후 존 클레먼스 당시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과 저렴한 먹는 콜레라 백신인 ‘샨콜’을 개발했다. 그레이엄 교수와 맥렐란 교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안정화하는 방법을 밝혀냈다. 이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면담 이후 공공 백신 개발 지원센터에서 신종 감염병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백신 연구·개발 관련 인프라 시설을 둘러봤다. 지 청장은 “감염병 백신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질병관리청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 신종 감염병 대비 및 대응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 세 교수는 제3회 박만훈상 수상자들이다. 박만훈상은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백신 업계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연구자 및 단체에 수여한다. 국제백신연구소가 주최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이 상은 지난 2021년 신설됐으며, 매년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각각 1억 원의 상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