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17일(수)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어 간이식이 시급한 이 모 씨에게 아들의 건강한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한국에서 간 이식을 받고 가장 오래 살아있는 환자는 지난 199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A 씨(당시 42세)다. 지난 1994년 한국 최초로 소아 생체 간 이식을 받은 환자(당시 생후 9개월)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생체 간 이식은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999년 세계 최초로 변형우엽 간이식에도 성공했다. 변형우엽 간이식은 이식하는 간에 새로운 중간 정맥을 만들어 피가 잘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 기법은 세계 표준이 됐다. 지난 2000년 두 사람의 간을 조금씩 떼어 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2대 1 간 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도 서울아산병원이다. 미국 방송사 ABC는 지난 2008년 12월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센터 의료진을 '한국의 드림팀이자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2만5000건 이상의 장기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1년 뒤 생존율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로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앞선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병원 설명이다.

국립 장기 조직 혈액관리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한 해 동안 이뤄지는 장기 이식 수술의 20%는 서울아산병원이 하고 있다. 간 이식 수술은 3건 중 1건, 심장, 신장, 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별로는 간 이식이 85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장 이식 7500건, 심장 이식 900건, 폐 이식 250건 등 순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하는 간 이식의 85%는 '생체 간이식'인데, 이 이식 수술 방식은 전 세계에서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 외과 교수)은 "2만 5000건의 장기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