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과 대학을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10명 중 7명은 병원으로 돌아와 수련을 받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옥하다 전 가톨링중앙의료원(CMC) 인턴 비대위원장은 2일 병원을 떠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 158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류옥하다씨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2월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진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는 1만2774명, 학교에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1만8348명에 이른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이 가운데 5.08%에 해당하는 인원이 참여했다. 응답자는 인턴이 2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레지던트 1년차가 200명, 레지던트와 의대생은 100~150명씩 참여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인 1050명은 '차후 전공의 수련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공의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4%로 나타났다. 전공의 수련 의향이 없다고 밝힌 이유로는 정부와 여론이 의사를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을 느껴서가 87.4%, 구조적인 해법 없이 일방적으로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를 추진한 데 대한 거부감이 78.9%, 심신이 지쳐서가 41.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적절한 의대 증원 규모를 묻는 질문에 96%가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4%에 그쳤다. 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1014명으로 6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지금보다도 550명 더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35%에 이른다. 사직이나 휴학 후에 동료나 선배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명, 전체의 1% 정도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은 전공의들이 수련을 위해 돌아가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의대증원 백지화, 필수의료 수가인상, 복지부 장관 차관 경질, 전공의 52시간제 도입 등 수련환경 개선을 포함한 8개 조건 가운데 의대증원 백지화(93%)를 가장 많이 뽑았다. 그 다음으로는 82.5%는 필수의료 수가인상을, 73.4%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의 경질을, 71.8%가 수련환경 개선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