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이터 연합뉴스

약을 처방받는 일부 환자들 사이에선 의학적 치료에 저항하는 '불순응'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약 복용을 시작하지 않거나 중단해 추가 의료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불순응 경향이 적게 나타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비만 치료제들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매주 충실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초기 단계지만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약품 복용 횟수나 방법, 기간을 지키는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데이비드 커밍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가 위고비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을 처방한 1000여 명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대 5%가 약의 부작용으로 처방을 중단했다. 이외에 보험의 보장 한계나 재고 부족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자발적으로 중단하는 사례는 없었다.

다이애나 티아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체중 관리 프로그램 책임자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순응도는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위고비를 복용하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환자는 NYT에 "이 약 복용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며 "체중이 더 나가면서 받은 혈압약 복용은 종종 미뤘지만 비만 치료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면서 수치심, 자책감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 봤다. 또 혈압약 같은 경우 대개 의사가 약을 추천하지만, 비만치료제는 환자가 의사에게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 영향도 있다고 봤다.

NYT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해 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40~50%가 약을 복용하지 않아 매년 최소 1000억 달러(약 134조원)의 의료 비용이 발생하고, 매년 최소 10만명이 사망한다"며 "환자들이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비정상적이라 느낄 수 있지만 비만 치료제는 예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