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집단 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며 대화를 제안했다. 실제로 정부와 전공의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과 함께 근무를 중단한 뒤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가 된다.
28일 복지부에 따르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박 차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각 수련 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내부에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도 집단 행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 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물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계속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정부는 29일을 복귀 시한으로 제시하며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 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80.8%인 9937명이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08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949명 중 92.6%인 1만13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