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이 천식 치료제로 개발된 '졸레어'를 음식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다. 음식 알레르기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제넨테크·노바티스

미 식품의약국(FDA)이 최초의 음식 알레르기 치료제를 승인했다.

FDA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아나필락시스 위험 감소와 알레르기 반응 감소를 위한 음식 알레르기 약물에 대해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주사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졸레어는 알레르기 반응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용도로 허가를 받았다. 1세 이상의 어린 환자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체중과 알레르기 반응에 따라 2~4주마다 주사를 맞는 식이다. 글로벌 제약기업 로슈의 계열사인 제넨테크와 노바티스가 천식 치료제로 공동 개발했으나 이번 승인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할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먹더라도 반응이 약해지고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FDA의 설명이다. 다만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아닌 만큼 여전히 알레르기 유발 음식의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FDA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졸레어의 알레르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졸레어를 투여받은 땅콩 알레르기 환자 중 68%는 땅콩 600㎎을 먹더라도 특별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졸레어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단 6% 만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데 필요한 음식의 양이 확연히 늘었다는 의미다.

땅콩뿐 아니라 다른 견과류, 우유, 계란, 밀 같은 다른 알레르기 유발 음식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로버트 우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최대 50%가 졸레어를 투여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이나 식품첨가제를 먹었을 때 급격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음식 알레르기의 90%는 계란, 우유, 밀, 땅콩, 콩, 생선, 조개에 의해 일어나며 간장, 바나나, 멜론, 두유, 딸기 같은 음식에 의해 유발하기도 한다. 가볍게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구토, 설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더 심할 때는 호흡 곤란과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는 사례도 있다.

유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현재는 환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을 피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아나필락시스를 치료하기 위해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것이 전부다. 땅콩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사용하는 '팔포지아'가 있으나 사용 범위가 제한되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