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한림대 4학년생을 비롯한 전국 40개 의대생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15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서울의 주요 병원인 이른바 ‘빅5′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오는 20일 새벽 6시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의 움직임이 당초 예상된 ‘개별적 집단행동’을 넘어 본격적인 단체행동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전날(15일) 밤 늦게 서울대와 세브란스, 서울성모, 서울아산, 삼성서울 등 ‘빅5′ 병원의 전공의 대표들과 서울역 인근에서 긴급회의 끝에 이같은 집단행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5 대학병원의 모든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빅5 전공의 대표들은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고,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도 참여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기준으로 ‘빅5′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2700여 명에 달한다. 앞서 전날 박단 전공의협의회장은 사직서를 제출한 뒤 한 달간 인수인계를 마치고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전날 단체 휴학계 제출을 예고했고, 의대생 단체는 이날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