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인정하기 이전에 이미 바이러스 변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유전자 분석까지 이미 마쳐 유전 정보도 확보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미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의 조사 결과 중국의 공식 발표 이전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확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말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원인 불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후 수개월이 지나 2020년 1월에 들어서야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2019년 12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연구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원인을 찾았다고 인정하기 약 2주 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당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는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염기서열 분석 결과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정보는 2020년 1월 16일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되며 현재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시기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린 1월 11일에서 5일이 지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고 주장했다는 입장이다.
WSJ은 이 문건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등 야생동물을 통한 인간전염으로 확산한 것인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외부에 '원인 불명의 폐렴'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실제로는 발병 원인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시 블룸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센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를 다룰 때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중국 정부가 사실이라고 발표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