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가자지구 중부에서 부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최근 가자지구에 이뤄진 미사일 포격으로 중부 알아크사병원 의료진이 모두 대피하면서 사실상 의료 기능이 마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했다./XINHU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으로 가자지구 의료 기능 붕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WHO는 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중부의 유일한 병원인 알아크사병원 인근에 이뤄진 공습으로 의료진이 모두 대피했다고 전했다.

앞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의 의료 기능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 데 이어 중부의 의료진까지 대피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 북부의 의료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다.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전혀 없고 소수의 의료진이 남아 기본적인 응급처치만 돕고 있는 처지다.

남부에서는 병원 12곳이 운영되고 있으나 이미 병실은 가득 찼고 환자들이 몰려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피란민이 몰리며 병원 수용 인원의 3배가 넘는 환자를 받고 있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가자지구 전역에 포격이 이뤄지면서 중부의 의료 기능도 사실상 마비됐다.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 알발라, 남부 칸 유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이 쏟아지며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고 있다.

WHO는 유엔(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관계자와 상황 파악을 위해 알아크사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일부 의료진이 남아 응급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부분 의료진과 환자들은 병원을 떠난 뒤였다. 대피 규모는 600여명으로 예상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가자 중부 지역에서 알아크사 병원은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의료 시설"이라며 "의료 기능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