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티베트 시위대가 "티베트를 해방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의료장비 기업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티베트자치구에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은 중국 티베트자치구로 수출되는 디옥시리보핵산(DNA) 식별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베트자치구에서 DNA 식별 장비는 중국 공안이 사용한다. 주로 각종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지만, 인권 단체들은 중국 공안이 일반 주민들의 DNA까지 수집해 티베트족 감시에 DNA 식별 기술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1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DNA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 의회는 인권 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2022년 써모피셔사이언티픽에 티베트자치구에 대한 장비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애초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장비가 일반 주민들에 대한 DNA 수집에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수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인권 단체들은 티베트자치구에 대한 수출 중단으로는 인권탄압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DNA 식별로 주민들을 감시하는 만큼 수출 제한 구역을 중국 전역으로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