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이재명 당대표 정치적 테러에 대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부산광역시 의사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습격당한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응급의료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 “이중적이며,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라고 했다.

부산의사회는 4일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며,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에 지역의료인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회는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는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외상센터에서 모든 수술 준비가 다 되었음에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병간호를 핑계로 몇 시간을 허비해 가며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다.

의사회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며 “민주당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전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며 “숨겨두었던 선민의식이 베어져 나온 국민 기만행위이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했다.

의사회는 “대한민국 최대 야당이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지역의료, 필수 의료를 외치면서도, 막상 자신들이 다급하니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여주었다”며 “지역주민들과 의료인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지역 시민과 의료인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지역 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 안은 자진 폐기하고, 안정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의료계와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가 습격당하자, 부산대병원 응급외상센터는 응급처치와 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CT 촬영을 진행한 뒤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니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수술을 집도하기로 하고, 보호자 동의가 필요해 의향을 물었으나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이 대표의 수술은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기로 됐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마취 등을 거쳐 수술은 오후 4시 20분쯤 시작됐다. 그날 오전 10시 27분 피습된 지 6시간 만이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외상치료에서 손꼽히는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