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연합뉴스

전국 병원 인턴 정원의 3분의 2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데에는 지역의 인턴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모집 정원 비율의 지역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들은 대부분 졸업과 함께 의사 면허(일반의)를 취득하고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의(인턴) 과정을 거친다.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전공의(레지던트)를 지원하고, 이후 전문의를 취득한다.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1516명, 인턴 정원은 3만2557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매우 컸다. 수도권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년간 수도권에서 모집한 인턴 정원은 2만1239명으로, 수도권 의대 졸업생 1만3592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 기간 전국 인턴 정원이 3만2557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정원의 비중이 65.2%에 달한다.

다른 지역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등으로 나타났다. 비율이 가장 낮은 강원권(25.9%)은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이지만, 인턴 정원은 714명에 그쳤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