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합병증

최근 4년새 국내에서 당뇨병 진료로 나간 금액이 1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는지 모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당뇨 현황을 공개했다.

질병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3.6%로 약 6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단계(유병률 41.3%)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넘게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질병청 설명이다. 최근에는 2030 세대의 건강 악화로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제2형 당뇨병 진료비 지출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료 환자 수와 진료비 같은 사회 경제적 비용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면역질환 당뇨병인 제1형과 후천성 당뇨병인 제2형을 모두 합친 당뇨병 환자의 진료비는 지난해 3조 4169억원으로 2018년보다 9427억원(38%)가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 369만2000명으로 4년새 64만 5000명(21%) 증가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긴 병이다. 인슐린이 부족해 혈액 속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있는 것을 고혈당 상태라고 한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가시 달린 구슬(당)이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혈관 내벽에 상처를 낸다.

질병관리청 제공

당뇨병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물론 망막병증, 신경병증, 발기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발생률이 일반 인구집단과 비교해서 2배 높고, 고혈압 환자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나 높다.

질병청은 “당뇨병의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으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모르고,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며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스스로 혈당을 바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질병청이 제작한 ‘당뇨병 예방관리 5대 수칙’을 보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정상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 혈장 포도당 100mg/dL 미만, 포도당 부하(75g 섭취)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140mg/dL 미만이다.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이나 기름이 많은 고기는 가급적 멀리하고 과일과 야채가 많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제때 식사하는 게 중요하다. 수면시간을 7~8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1년에 1회 이상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뒷순위로 밀려나 있던 대응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만성질환을 공통으로 예방할 수 있는 예방관리 수칙 실천을 통해 당뇨병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함께 제정했다.